아침에 눈을 뜨면 휴대폰부터 켭니다.
검색하고, 피드를 넘기고, 영상을 보다 보면 하루가 갑니다.
그 많은 화면 중에 내 것이라고 할 만한 자리가 있었나요.
거기서는 다 흘러갑니다.
어제 쓴 글은 오늘 아래로 내려가고,
지난봄 사진은 이제 한참을 내려가야 겨우 보입니다.
내가 쓴 글인데, 어디에 놓일지 누가 볼지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계정 하나 막히면 몇 년이 통째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어디를 가나 똑같이 생겼고,
우리가 어떤 곳인지는 거기 안 담깁니다.
기록은 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남길지는 저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똑같이 짓지 않습니다.
한 걸음, 한 기록.
매번 처음부터 다시 그립니다.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내 이름으로 된 주소,
내가 지우기 전까지 그대로 있는 곳에.
도메인도, 서버도, 자료도 처음부터 의뢰인의 것입니다.
저는 조직을 운영하다 개발자가 됐습니다.
교회와 비영리단체에서 실무자로, 조직의 장으로 일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조율하는 일을 오래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늘 같은 것을 고민했습니다 —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사람이 움직이는가.
개발자는 요구사항을 받아 적는 사람이 아닙니다. 클라이언트가 미처 보지 못한 지점을 짚고, 함께 최선의 길을 찾아내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렇게 일해 왔습니다.
시작은 코드가 아니라 대화입니다.
만나서 듣습니다
의뢰가 확정되면 최소 한 번은 직접 만나 이야기합니다. 화면으로만 끝내지 않습니다.
목표를 세웁니다
왜 만들려 하는지, 무엇을 드러내고 싶은지, 어떤 기능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 — 충분히 묻고 들으며 함께 정합니다.
보여드립니다
디자인과 화면을 제안하고,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관점과 감각을 나누며 프로토타입으로 보여드립니다.
만들고 올립니다
기획한 사람이 그대로 만듭니다. 구현과 배포, 그리고 충분한 수정 논의까지.
넘긴 뒤에도
웬만한 건 직접 고치실 수 있게 만들어 드립니다. 사용법도 함께 익힙니다. 안 되는 것, 새로 만들 것만 저를 부르세요.
운영권을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습니다.
홈페이지 운영이 개발자나 외주업체의 영역으로 남으면 안 됩니다. 사이트의 주인이 직접, 쉽고 재미있게 굴릴 수 있어야 합니다.
- 2주한 프로젝트씩만 맡습니다
- 하루 안유지보수 요청은 하루 안에 해결합니다
- 의뢰인 소유도메인 · 데이터 · 서버, 처음부터
지금 만들려는 것은 홈페이지가 아니라, 온라인에 세우는 자기만의 고유하고 즐거운 세계입니다.






